(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새로운 자금줄을 확보하며 기존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만기를 맞는 주식담보대출도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KCGI에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 200억원에 대해서도 상환을 요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러한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가 KCGI에 갑작스럽게 만기연장 불가를 통보하면서, 이달 만기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KCGI는 KTB투자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 등에서 새롭게 300억원을 조달하며 미래에셋대우의 상환 요구에 대응한 바 있다.

KCGI는 이번에도 저축은행 등을 활용해 만기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과 달리 예상이 가능했던 상황이라 자금줄을 바꾸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곳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KCGI 산하의 그레이스홀딩스에 한진칼 지분 1.79%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후 4월에도 지분 1.27%를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로 빌려주면서 주식담보대출의 전체 규모는 총 400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자본시장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굳이 각을 세울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최근 또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등 한진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2천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의 증권사를 대표 주관사에 선정했다.

인수단까지 고려하면 이번 딜에 관여하는 증권사 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3천억원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5월에는 2천억원의 영구채를 추가로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발행까지 고려하면 올해만 세 번째 회사채 자금조달인 셈이다.

특히, 한진 계열 회사채는 리테일 수요가 많아 인수단을 희망하는 증권사들이 많은 편이다.

㈜한진도 지난 1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회사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한진은 실무를 담당할 대표 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을 선정하고서 1천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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