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18년 동안 중국에 대한 세계 경제의 부채가 10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80%가 중국 정부의 자금을 대출받았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싱크탱크인 키엘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기준 중국 정부에 대한 세계 경제의 부채는 5조달러 이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 5천억달러로 글로벌 GDP의 1%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난 것이다.

키엘 연구소는 해외 국가에 대한 중국의 대출 가운데 50% 정도는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등이 추적할 수 없는 형태에서 자금 지원의 투명성을 둘러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에 대한 중국발 글로벌 대출의 50%가량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국적 감시기구인 IMF나 파리클럽, 신용평가사 혹은 민간 데이터 제공업체 등에 의해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리클럽은 공적 채무 재조정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 회원국 중심으로 결성된 채권국 모임으로 22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국제회의체이다.

중국으로부터 직접적 자금지원을 받는 상위 50개국의 GDP 대비 대중국 부채 비중은 16% 이상을 나타냈다.

지부티와 통가, 몰디브, 콩고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등의 채무국이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개도국과 신흥국이 중국에서 빌린 자금은 3천800억달러였고, 파리클럽에 대한 대출은 2천4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고금리 신용을 타국에 제공하면서 경제 및 정치적 양보를 끌어낼 심산이라면서 '채무 덫 외교(debt-trap diplomacy)'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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