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금융규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법인 '레그테크'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레그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는 물론 감독당국도 레그테크 분야에 큰 관심을 갖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점점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 강남구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제1차 핀테크·레그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를 활용해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하는 기법을 뜻한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산업이 책임 있는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규제 준수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레그테크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레그테크 전문기업의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아울러 금감원은 레그테크를 실제 규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12개 국내 은행에 위규 외국환거래 방지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감원이 최근 들어 레그테크 알리기에 나선 이유는 해외 금융회사들이 레그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관심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 뉴욕사무소가 지난달 펴낸 조사연구자료를 보면 레그테크 관련 스타트업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585건, 5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

내년까지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크게 성장해 1천1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감독과 모니터링은 물론 고객 식별, 자금세탁방지(AML) 등 분야에서 다양한 레그테크 툴이 활용되고 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감독당국도 레그테크를 이용해 금융감독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클라우드 저장과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법 등을 도입해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레그테크 관련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레그테크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필요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업계 건의사항과 전문가 의견은 레그테크 활성화 실행과제 도출시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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