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부산·울산 주택가격 비동조화 현상과 원인'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집값은 지역 특성에 영향을 받는 차별화된 주택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연구원은 10일 발간한 '수도권과 부산·울산 주택가격 비동조화 현상과 원인'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조사는 2004년 1분기에서 2018년 3분기까지 6대 특별·광역시(서울·부산 ·대구·대전·광주·인천)의 구단위와 경기도 시단위 97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전국 부동산시장의 흐름과 정부 정책을 좌우하는 강남 4구의 주택 가격이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지역 요인에 의해 견인되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 주택시장이 전국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전국요인과 상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차별화된 주택시장"이라고 부연했다.

지역 요인은 지역 고유의 인구 구조적 변화나 경제 성장 등의 요인을, 전국 요인은 국가적인 현상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을 의미한다.

부산 집값도 전국 요인에 의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지난 2005년을 전후해 도심지역 내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전세 및 매매 가격이 상승했고, 2010년부터 2014년에는 수급불균형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부산의 인구 감소나 높은 노령인구, 노후주택 비율도 지역특색으로 지적됐다.

울산은 2010년을 기점으로 인구 증가, 소득 대비 낮은 매매가, 전국평균과 다른 전세가율, 경기침체 및 미분양 등을 이유로 지역 요인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 지역의 경우 주택가격 움직임이 수도권과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2009년까지는 전국 요인이 동인하는 동조화 현상이 전국적으로 강했으나 점차 지역 요인이 강화되면서 2015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 가격 변화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주택가격과 전국 요인의 동화 정도를 뜻하는 상관계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0.89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후 점차 약화되다가 2015년 이후에는 0.09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처럼 지역 요인이 강화된 것은 주택시장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와 더불어 수급불균형, 정부 규제 및 지역개발 정책, 지역 고유 특성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010년과 2015년을 전후해 주택시장 규제·부양정책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차별적으로 시행되면서 전국요인이 약화되고 지역요인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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