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감독원은 최근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출제위원의 부적절한 행위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10일 서울시 여의도 본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차적으로 조사는 출제위원과 당시 출제 참여교수, 당시 문제 선정과정 등 해야 해서 최종적으로 채점했을 때 현재 (논란이 된) 이 문제가 특정 학교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다 살펴보려고 한다"며 "조사 기간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논란이 되는 부분은 두 가지다.

금감원은 특정 대학에서 실시한 특강 내용이 출제 문제 대부분과 일치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 19일에 특정 대학 고시반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진행됐다"며 "특강 당시 내용은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과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 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회계감사라는 과목 특성상 법규가 중심이고, 내용이 잘 바뀌지 않아서 나올 수 있는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다"며 "특강에서 언급된 내용은 외감법이 개정되거나 시사성 있는 부분들이라 예상 가능했던 보편적 의제"라고 설명했다.

특정 대학에서 실시한 모의고사와 문제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지만, 기출문제나 관련 교재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으로, 질문과 표현방식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모의고사와 유사한 2개 문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공인회계사시험 출제관리 관련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 징구와 외부와의 통신차단 등 출제 기간 동안 보안 요원의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인회계사시험 문제도 특정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목당 다수의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 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험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미비점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20일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 과목의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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