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日은행 만기연장 안해도 대체조달 가능…금융영향 제한"



(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최욱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2분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앞으로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내 성장률이 낮아진 원인이 어디에 있냐는 김기선 자유한국당 질문에 "글로벌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았다"며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여건으로 엄중히 보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 말 연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일본 정부는 반도체 소재 등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예기치 못한 악재의 영향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예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파급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반도체 가격은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물량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수출규제가 디스플레이 같은 다른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그 분야에도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면서 "아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아직 중소기업에 파급을 미치진 않고 있다고 홍 부총리는 판단했다. 그러면서 규제 품목과 연결된 부품을 함께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피해는 파악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엄중히 보고 우려해 관계관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고민과 대안을 검토하고 외교적인 노력 등 다방면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이어 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 거부 등 금융보복을 감행해도 대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 금융기관이 신용공여를 안 하고 만기 연장을 안 해도 대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일본이 금융보복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정확하게 보긴 어려우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자금 규모나 국내 금융기관의 조달능력을 보면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게 저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은행들이 그런 조치를 할지는 모르지만, 경제적 요인이 있는 게 아니고 금융기관의 신인도가 낮아서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다른 데서 자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일부는 일본 금융기관보다도 신용도가 좋은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홍 부총리가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제조업과 30~40대의 일자리 감소에는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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