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NH투자증권이 코오롱티슈진 '인보사(인보사케이주) 사태'로 한국거래소의 제재를 받으면서 바이오 기업 고바이오랩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새로운 상장 주관사로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공동주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고바이오랩은 지난달 19일 NH투자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시 고바이오랩은 주관사 숏리스트(적격후보)를 선정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의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바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인보사 사태로 인한 부담에 해당 계약은 취소된 상황이다.

현재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고바이오랩의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공동주관사를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개정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을 시행하면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주선인 자격을 내년 11월까지 제한했다.

새 규정안에 따르면 상장주선인은 최근 3년간 상장을 주관한 코스닥시장 외국기업에 상장 후 2년 이내에 관리종목 지정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 없어야 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2년이 지나지 않은 올해 5월 인보사 사태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이후 3년이 되는 시점까지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주관을 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로 인해 코오롱티슈진 상장 주관사들의 기술특례 상장자격이 제한되면서 기술성 평가가 핵심인 바이오 상장 유치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본다"며 "고바이오랩 상장과 관련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새로운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2014년 8월 서울대학교 마이크로비옴센터에서 시작된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인체 미생물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비옴을 이용해 아토피성 피부염과 중증천식, 염증성 질환, 당뇨, 지방간 등 면역과 대사와 관련된 약을 개발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바이오랩은 내년 하반기 피부 상태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관련 신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 밸류에이션이 5천억원 이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년 상장시장에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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