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올해 700조원을 넘어 1천조원을 향해 달려가면서 대규모 기금의 운용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려 수익률을 확보하며, 운용역을 육성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현재 701조2천억원가량으로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국민연금 출범 당시 약 5천300억원에 불과했지만 1994년 10조원, 2003년 100조원을 돌파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에는 200조원, 2010년에는 300조원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기금이 약 512조원에 달해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발돋움했다.

국민연금은 자산 규모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시장 영향을 줄이고 투자자산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의 30.1%였으나 올해 4월 말 32.9%로 늘었으며, 2024년 포트폴리오의 절반까지 늘린다.

국민연금은 유동성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 주식에 주목한다.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내년 말 22.3% 수준까지 증가하고, 2024년에는 30% 내외까지 늘어 국내 채권과 함께 기금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전략팀을 신설해 컨트롤 타워를 만들었다. 해외 주식 전략 수립 및 조정, 팩터 리서치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직접 운용 퀀트 모델을 도입했고, 패시브 비중을 확대해 기금운용본부 자체 투자 역량도 높였다.

국민연금은 해외채권을 2024년 포트폴리오의 10% 내외, 대체투자는 15% 내외까지 늘려 해외 자산 다각화에 나선다.

해외채권은 회사채 비중을 늘리고,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국 투자기반을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대체투자는 국가리스크 관리와 세부자산 배분체계 개선으로 위험관리를 고도화했다.

국민연금은 운용역을 꾸준하게 충원하고 해외사무소 역량도 강화해 해외 투자를 뒷받침한다. 국민연금은 2020년까지 운용 인력을 500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으며, 저연차 운용역에게도 기회를 줘 직접 운용역을 육성한다.

해외사무소 재량권을 확대하고 인재 파견을 늘리며, 현지 운용역 보수를 차별화해 시장 인재를 끌어모은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규모 증가로 국내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투자 기회가 줄면서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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