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불확실성을 강조한 영향으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평가에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 하락 폭이 컸다. 10년물은 0.36bp 하락한 2.0633%, 2년물은 8.51bp 내린 1.8317%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6월 회의 전후로 지표가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기도 했었다.

파월의 발언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이달 말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FOMC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근거가 강화되는 것으로 봤다며,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하면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정당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이틀 동안 금리가 상승했던 데 따른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이날 상원에서 또 한 번 증언하겠지만, 이미 하원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명확한 시그널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무역 긴장이 경제 전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글로벌 통화완화기조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5년 이하 중단기 구간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채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이 조정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1.5년 구간의 강세가 나타났었다. 일주일 정도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던 만큼, 추가 매수는 고민스럽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어떤 채권에 관심을 가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은 또한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주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안 좋은 데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온 만큼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해도 괜찮다는 시각과 금리 인하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한 후 8월에 인하하는 게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혼재되어 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가 두 번째 금리 인하 시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한다.

만약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가능해지지만, 8월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경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60원) 대비 5.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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