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 부근에서 갭다운 출발 후 1,17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촉발된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원도 최근 급등세를 되돌릴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6월 회의 전후로 지표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웠다"면서 "이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고용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하는 등 명백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셈이다.

또 이어 공개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지난 6월 비농업 고용 지표 이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이에 대한 언와인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달러-원 롱포지션이 급격히 쌓이면서 원화 약세폭이 컸고 일주일 만에 30원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장중 롱포지션이 활발히 정리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선까지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 연준에 증권 시장이 안도하면서 뉴욕 주가지수도 큰 폭 상승했다.

개장 후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달러-원이 1,170원 아래까지 밀릴 경우 저가 매수가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일본의 추가 대응까지도 예상돼 '밀림 사자'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 일본 담당인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곧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한일 국장급 협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2분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앞으로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운 여건으로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도 0.4% 증가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1포인트(0.29%) 상승한 26,86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45%) 뛴 2,99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80포인트(0.75%) 오른 8,202.53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중 3,002.98까지 고점을 높이며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60원) 대비 5.10원 하락한 수준인 1,175.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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