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 내용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연준이 인하로 가는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준비된 자료를 통해 "지난달 회의 이후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 등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잠잠하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 인하를 향할 것임을 다시 시사한 셈이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다"며 "최근 우려가 기우였음을 확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경기나 고용보다 물가가 금리 인하에 대한 최대 명분임을 연준이 확인하고,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7월 금리 인하 의구심을 거둬들였다"며 "7월 인하는 확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생각보다 도비시했다"며 "한국도 영향을 받아서 7월 금리 인하로 프라이싱이 진행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파월 발언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A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며 "서울 채권시장은 어제 약세를 일부 되돌리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7월을 예상한다"며 "다만 파월 발언에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중요한 것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한은이 7월에 먼저 금리를 내릴지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연내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적지 않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며칠간 베어(약세) 스티프닝 장세의 되돌림이 나올 전망이다"며 "다만 한은의 7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미국이 7월에 내리고 한은은 8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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