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딜러들은 11일 달러-원이 비둘기파적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1,170원대로 하락 조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지난 6월 FOMC 의사록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 그동안의 강세를 되돌리며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미국시간) 하원 증언에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약화시켰던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전망을 바꾸지는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불확실성과 경제 위험이 상당히 증가했고 경제가 모멘텀을 잃었다는 등의 내용과 함께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딜러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진 만큼 달러-원도 1,170원대까지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브로커들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1.60원) 대비 5.1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0.00∼1,181.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파월 의장 발언 영향에 갭다운 출발할 것 같다. 초반에 하락세로 시작해서 1,17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면 저가 매수가 들어올 수 있어 오늘 당장 1,160원대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주식시장 동향을 봐야한다. 파월 의장 발언으로 다시 50bp 인하에 대한 기대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달러-원이 더 빠지려면 수급이 받쳐줘야 하는데 외국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0.00~1,177.00원

◇ B은행 차장

1,170원대 중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본다. NDF에서 가격이 움직이면서 갭다운 시작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국내 펀더멘털 이슈가 계속되는 상황이라 코스피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한다. 하단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7월 인하 가능성은 100%이고 혹시나 모를 50bp 인하 기대에 다른 통화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봐야한다. 증시가 큰 폭 상승한다면 1,170원대 초반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예상 레인지: 1,174.00~1,179.00원

◇ C은행 과장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도 생각했는데 특별히 그런 점은 없고 예상대로 나왔다. 금리인하나 의사록이나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반영되면서 달러가 하락했다. 오늘 국내는 주식시장에서 리스크온이 얼마나 살아날지 보며 환율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다. 1,17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 같다. 인하 기대는 선반영됐던 만큼 추가로 달러-원이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

예상 레인지: 1,173.00~1,181.00원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