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연기금의 국내 채권 순투자가 마이너스(-) 3조원을 기록했다. 연기금이 국채를 주로 순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채를 내다팔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레벨 부담이 있는 점이 국채 순매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연기금의 국내 장외채권 순투자는 -2조7천67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매도액은 33조6천1억원, 매수규모는 43조9천140억원이다. 이에 따라 순매수 10조3천139억원을 기록했다. 만기액(원금 기준)은 13조808억원이다.

지난해 초부터 7월까지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가 8조7천74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연기금이 올해 국채를 주로 순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연기금은 국채 9천93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방채, 공사·공단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융채, 회사채 등은 모두 순매수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국채를 순매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투자액을 올해 말 313조7천억원에서 내년 말 313조3천억원으로 줄인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 비중은 전체의 45.3%에서 41.9%가 된다. 국민연금은 2024년 말에는 국내 채권 비중을 30% 내외로 축소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민연금 채권 운용 규모는 300조원대로 다른 연기금보다 크다"며 "사학연금은 5조원대, 공무원연금은 3조원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 축소가 연기금의 채권 순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의 레벨 부담이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면 기준금리가 1.50%가 된다"며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1.438%)는 이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채권시장에서 이 같은 금리 레벨 부담이 이어졌다"며 "연기금이 국채를 순매도하고 회사채를 순매수한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올해 연기금이 국채 9천933억원을 순매도할 때 회사채는 3조2천809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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