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하락 출발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7분 현재 전일보다 5.70원 내린 1,175.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4.80원 하락한 1,176.8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 가치는 파월 의장부터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5.10원가량 내린 1,17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약화했던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전망을 바꾸지는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불확실성과 경제 위험이 상당히 증가했고 경제가 모멘텀을 잃었다는 내용과 함께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원했다고 전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달러화 하락의 영향을 받아 6.87위안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이달 1~10일 수출액이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하는 등 국내 펀더멘탈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완화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과 FOMC 의사록 등에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달러-원도 1,170원대 초반까지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에는 연준의 이달 25bp 인하가 선반영된 만큼 낙폭은 1,17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NDF에서 달러-원이 빠진 영향을 받았다"며 "오전 중에 1,17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 같은데 더 빠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출 지표 부진으로 하단이 지지될 것 같은데 선반영한 부분도 있어 영향은 크지 않다"며 "1차 지지선은 1,175원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259엔 하락한 108.199엔, 유로-달러환율은 0.00125달러 오른 1.1262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7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11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