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전력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S&P는 특히 손실 보전 대책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이 한전의 재무부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11일 낸 자료에서 현재의 전력 정책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한전의 차입금이 올해에 내년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이사회는 최근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누진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작년 기준으로 1천629만가구가 월평균 1만142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S&P는 "한전이 누진제 완화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자 요금제 개편과 할인 축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부 입장을 고려할 때 유의미한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정부가 이를 보전할지도 미지수다"고 예상했다.

이어 "전기요금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한전의 2019~2020년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초중반을 넘기 힘들 것이고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S&P는 특히 홍콩이나 싱가포르, 중국 등과 비교할 때 한전의 수익성이 낮거나 변동성이 심한 것은 투명성이 낮은 한국의 현행 요금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요금에 적정 원가와 적정투자보수가 반영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실제 요금이 원가에 직접 연동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조정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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