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4대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불경기와 저금리 등 은행권 수익성과 건전성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 시세 일별 추이(화면번호 3121)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식의 총거래대금은 일평균 1천119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첫 거래일에는 1천400억원을 넘겼지만, 갈수록 거래가 부진하다. 지난 9일부터는 이틀 연속 900억원대 거래대금이 오갔다. 1천억원 미만 거래대금이 이틀 이상 지속한 것은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월별로 봐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 2월 13일, 우리금융지주가 재상장한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주식 거래량이 가장 적은 달은 4월(1천408억)이었다. 이번 달과 비교해도 2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달 들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다. 적게는 전월 말 대비 2%에서 많게는 5%까지 내렸다. 이러한 주가 약세가 거래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금융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4대 금융지주의 주식 총거래대금은 상반기(우리금융지주 재상장 이후) 대비 29.9%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거래량 감소율(-15.4%)보다 두 배가량 크다.

금융지주 핵심부문인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한다. 저금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불경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상반기 실적에서 이런 우려를 얼마나 누그러뜨리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코스피 하락과 비교하면 4대 금융지주의 주가 하락률이 심각하게 나쁜 상태도 아니다"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빠지는 것을 보면 경기침체의 영향을 함께 받으면서 시중금리 하락으로 금융업에 대한 단기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지표는 전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안정화가 우선인데 성장이 예상보다 높고 충당금이 안정화해 전년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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