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로 큰 폭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10원 하락한 1,173.50원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고용 지표 호전에도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이 장중 내내 반영됐다.

파월 의장은 11일 상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이어간다.

개장 초반 일부 역외 매수와 수출 부진에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점심시간 무렵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나왔고 전일 종가 대비 무려 11.30원 급락한 1,170.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글로벌 리스크온에 주가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다만 일본 수출 제재 관련 불안과 국내 펀더멘털 우려에 1,170원 선에선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상원 증언과 함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고 1,170원 선에서 하단이 지지된 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주가 레벨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고 주간으로 보면 적정 레벨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샀지만 파월 의장의 비농업 고용 지표 관련 발언은 초반에 다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도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도 주간 고점 부근으로 보여 아직은 달러-원 위쪽이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70원 중반에서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이고 1,170원대 초반 때는 저가라는 인식에 매수세가 강하다"며 "큰 재료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우려로 조금 끌어올려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 의장의 비둘기 성향 의회 증언에 달러가 약세"라며 "미국 CPI가 시장 예상 1.6% 상승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1,170원대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4.80원 내린 1,176.80원에 개장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장 초반에는 롱심리가 남아있어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점심시간 이후 빠르게 미끄러졌다.

장 초반 1,177.90원까지 낙폭을 회복한 후 낙폭을 키워 1,170.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3.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 상승한 2,080.58, 코스닥은 1.53% 상승한 677.0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8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01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3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68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9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8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46원, 고점은 171.3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6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