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약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해 신규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이날 공개한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현재 마이너스(-) 0.4%인 예금금리를 인하하거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시사했다.

ECB는 "확대된 불확실성과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위원회가 추가 모든 정책 수단의 조정을 통한 통화완화 정책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데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CB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유로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고 저널을 분석했다.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가 하락한 점도 우려했다.

ECB는 "시장의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가 최근 저점인 2016년 9월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물가는 2021년에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CB는 "이는 위원회의 목표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이에 따라 위원회가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비상상황에 더욱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널은 ECB가 이전에도 물가 기대의 악화를 공격적인 부양책의 근거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월 회의 당시 부양책을 도입하려면 경제가 추가로 둔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시장을 실망하게 했던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하지만 이후 어조를 더 강화해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새로운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저널은 ECB 위원들이 이런 드라기 총재의 견해를 지지할지는 불분명했지만, 6월 의사록은 이들도 부양책을 지지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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