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는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78포인트(0.52%) 상승한 26,998.9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7포인트(0.26%) 오른 3,00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1포인트(0.18%) 상승한 8,217.04에 거래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 안도하며 시장은 상승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은 전일 하원 증언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물가가 낮다면서 7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이번 달에 연준이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를 큰 폭 내릴 것이란 기대도 다시 커졌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수년 동안 이어진 통화 긴축이 완화 기조로 전환되는 것인 만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크다.

S&P500 지수는 전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고점을 높이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던 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추는 요인이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특히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 0.2%를 상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 둔화했던 물가가 안정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가 약세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의 핵심 근거 중 하나다.

글로벌 무역정책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프랑스 의회는 이날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이른바 '디지털세' 방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불공정한 무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근거가 되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디지털세에 대한 불공정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혀 '관세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을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정책 관련 핵심 공약이었던 리베이트 금지 조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리베이트 금지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결정에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유나이티드헬스가 3.6% 상승하는 등 보험사 등 건강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에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3천 명 감소한 2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치는 22만4천 명이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완화 정책에 따른 강세 기대를 이어갔다.

XM의 라피 보이야지안 수석 투자 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시장은 자신감에 차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1% 상승한 60.74달러에, 브렌트유는 0.22% 오른 67.1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5%,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4.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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