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0.4% 하락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5.8달러(0.4%) 하락한 1,406.70달러에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0%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오르며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기대감이 소폭 줄어들며 상승 출발했던 금값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 역시 소폭 강세로 전환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3% 오른 97.13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회장은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시장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된 전망을 다소 조절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금 시장의 반응은 그동안 상승에 따른 하락으로 금값이 1,4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전히 시장에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고 이는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의회 증언에서 경제 위험들에 대해 언급하며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좋은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 도구 사용을 원한다"며 강한 7월 금리 인하 신호를 줬다.

또한 전날 발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여러 위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서 전문가들은 여전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샤프 픽슬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는 "파월 의장의 증언은 금에 상당한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곧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 시장에서도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이 반영되고 있어 금 전망이 좋다"면서 "금이 1,280달러까지 오를 때 거의 하락이 없었다는 것은 현재 기본적인 심리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2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