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 등에도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4%) 하락한 60.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전망과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회원국의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하루평균 2천927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보다 하루평균 134만 배럴 적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현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6월 산유량이 11만2천 배럴 증가한 점 등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긴장은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전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영국 BP의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를 나포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유조선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 함이 포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물러갔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의) 이번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이 이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를 '자작극'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우려도 지속했다.

주요 석유회사들이 폭풍에 대비해 인력 피신 등 대비에 나섰다. 미 당국은 이에 따라 멕시코만 산유량이 53%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모든 폭풍은 다 다르다"면서 "폭풍이 산유시설에 영향을 미칠지, 수요 측면의 시설을 타격을 가할지 등 많은 것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상승재료와 하락재료가 혼재되면서 WTI는 이날 등락을 반복한 끝이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정세를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어 자콥 연구원은 "이번에 일어난 일(영국 선박 나포 시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라면서 "우리는 지난주부터 이란이 이런 일을 무언가 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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