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40조원을 넘은 가운데 올해 ELS 발행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투자 사이클 진입과 새로운 기초자산의 등장 등으로 ELS발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약 42조174억원으로 집계됐다.

ELB까지 합치면 발행량은 약 43조7천억원으로, 지난 2015년 상반기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발행량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 2분기 ELS 발행량이 2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5천억원)보다 1.1배 증가했다.

대부분의 대형증권사가 5조원 대의 ELS를 발행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약 5조6천억원어치를 발행해 가장 큰 비중(13.53%)을 차지했고, KB증권(5조3천억원, 12.81%), 미래에셋대우(5조2천억원, 12.56%), 한국투자증권(5조1천억원, 12.15%) 순이었다.

NH투자증권만 약 2조9천억원(7.03%)을 발행해 발행량이 적었다.

이처럼 ELS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은 올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해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국내외 채권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금융투자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며 ELS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ELS(ELB 포함) 발행량이 역대 최대치인 연간 9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상환추정 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상환 후 재투자할 가능성이 크고, 콴토(Quanto) 지수 등 새로운 기초자산 등장 등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콴토지수는 ELS·ELB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해외지수를 한국 원화 기준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즉, 환율변화를 감안한 해외지수의 국내 가격을 보여주는 지표로, 환헤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핵심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비중도 지난달 60%대로 하락, 지난해 80%대에 육박했던 것 대비 쏠림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상환 추정금액 추이를 보면, 발행이 많이 될 때 상환 추정금액도 증가했다"며 "투자자가 ELS·ELB에 투자하고 수익을 상환받은 이후에는 다시 투자하는 이른바 '재투자 사이클'에 진입해 2014년과 동일한 사이클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2분기 ELS 발행물량은 자료 집계 이후 사상 최대로, 4월과 5월 연속으로 9조원 이상이 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2분기 상환 물량 대부분이 재투자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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