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종합상사 기업들이 업황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선제적으로 인수합병(M&A)한 신사업들로부터 점차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12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을 지난 2017년 35%에서 2018년 58%로 1년 사이 23%포인트 수준 확대했다.

같은 기간 자원과 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64%, 29% 감소한 반면 물류 부문 영업이익이 홀로 28% 늘어난 영향이 컸다.

LG상사는 지난 2015년 판토스에 이어 하이로지스틱스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물류업을 새로 추가했다.

당시 글로벌 경기 부진과 원자재 시황 및 가격 등락으로 영업실적이 변동성을 띨 것이라는 전망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바뀐 판토스의 영업이익은 LG상사의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나머지 부문의 실적을 보완했다.

최근엔 석탄 가격 하락으로 자원 부문에서 수익이 줄면서 물류 부문의 이익이 향후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원과 인프라 사업은 석탄 및 팜오일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면서도 "물류는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LG상사는 각종 투자와 일회성 비용 등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 관련 관계기업도 매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석유투자 부문 매각은 투자 대비 낮은 수익과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향후 자원개발 부문은 크게 석탄과 팜오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석유유통 경쟁 심화, 휴대폰 단말기 판매 관련 규제 등으로 201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차량과 가전 렌털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지난 2014년 휴대폰 단말기 소매유통 사업에 이어 2016년 패션사업을 매각하고, 2017년엔 LPG 사업과 유류 도매사업도 정리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 15%였던 렌터카와 가전 렌털, 스피드메이트 등 전략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2018년 37%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상사와 에너지마케팅 부문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조원 수준 감소했지만, 렌터카와 2016년 인수한 SK매직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올해 1월엔 AJ렌터카 인수를 완료하면서 관련 사업 시너지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카라이프 사업에 AJ렌터카의 연결 실적이 반영됐다"며 "AJ렌터카는 연 매출 7천억원과 영업이익 400억원 규모로, 기존 렌터카와 점진적으로 시너지 연계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참여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3천억원대를 돌파한 영업이익은 2017년 4천13억원, 2018년 4천726억원을 달성했고, 작년 매출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3월엔 포스코P&S 철강사업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철강 가공사업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올해 초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식량유통 사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포스코가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계열사들의 M&A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사업으로 기대되는 LNG트레이딩과 식량사업은 관련 투자가 집행되고 점진적으로 물량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인 실적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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