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산(鍾山) 중국 상무부장이 최근 미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과의 전화 통화에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상무부는 중 부장의 참여가 '평범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자국 협상단 구성원 변화의 의미를 부각하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 부장이 지난달 오사카와 지난해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했으나 미국 협상단과의 직접 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전화 통화 참여로 협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중 부장의 참여에 대해 '지극히 평범한' 일이라면서 "무역 협상은 상무부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11번의 협상에서 중 부장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초 미·중 협상이 결렬되기 전까지만 해도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류허 부총리를 보좌했었다.

SCMP는 중 부장이 처음으로 협상에 참여한 것은 역학의 미묘한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 핵심 멤버가 2명이 되면서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 부장은 시 주석이 과거 저장성 공산당 서기로 재직했을 때 함께 일했으며 공산당 규율을 엄격하게 따르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 중앙정보부(CIA) 중국 전문가 데니스 윌더는 중 부장이 무역 협상에 참여한 것은 "류허 부총리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치적으로 더 요령 있는 누군가에게 협상을 시키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 부장은 미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훠장궈 전 주임은 그러나 중 부장이 무역 협상에 참여한 것에 대해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훠 전 주임은 "그는 중국의 상무부장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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