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앞서 두 차례 대금 납입을 연기했던 브리지 증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증자에 성공하면 대출영업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5월부터 추진해온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과를 이날 공시할 예정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달 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려고 했으나 주주사 간 이견으로 두 차례나 대금 납입이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은 케이뱅크 경영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KT에 증자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는 올해 초 계획했다가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무산된 5천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후속 방안으로 일종의 브리지 증자다. 우리은행(13.79%)과 KT(10.00%), NH투자증권(10.00%) 등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가 보통주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케이뱅크는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중단했던 주요 대출상품의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가 두 차례나 대금 납입을 연기했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증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주주가 증자 참여를 거부할 경우 412억원보다 금액이 줄어들거나 증자 완료 시기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내면서 이달 31일까지 납입일을 늦출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케이뱅크가 브리지 증자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대출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5천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주사들은 신규 투자자를 영입하는 방안과 KT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을 늘리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주로 끌어들인 바 있다. IMM PE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9.99%다.

기존 주주 중에서 구원투수로 나설 후보로는 우리은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대 주주가 농협중앙회인 NH투자증권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분류돼 케이뱅크 지분 확대에 제약이 따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해 다양한 증자 방안을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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