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중국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민은행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통화정책 환경이 더 완화적일수록 중국 인민은행도 완화정책에 나설 때 압박을 덜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멘텀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아래로 떨어져 3개월 만에 제조업 위축을 시사했고 차이신 비제조업 PMI도 4개월 래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와 같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중국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민영 기업의 차입 비용을 선별적으로 인하해주는 등 여러 정책을 펼쳤다.

이에 대해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인민은행이 그동안 시행했던 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숨통을 조금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스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압박도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가격이 올라갈 경우 인민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중국의 인민은행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 차이나 베이지북의 랠린드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민은행이 따라 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밀러 CEO는 "(국영기업 중)일부만 기준금리(수준의 낮은 이자)를 내고 있고 그 외 대다수 기업은 어차피 대출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기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순전히 상징적인 움직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연준에 뒤따라 곧바로 유사한 조치를 취하거나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4분기까지 기다릴 것으로 내다봤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2015년 이후 동결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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