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마무리되면서 달러-원이 당분간 1,170원대 중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6월 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부터 이어진 빅 이벤트를 시장이 다 소화한 가운데 당장 새로운 뉴스가 없어 추세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긴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당분간 횡보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를 확인할 때까지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진단과 일본과의 무역갈등 전개 상황 등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통화위원회·국내 펀더멘털

시장 참가자들은 짧게는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일부에서 국내 펀더멘털 약화에 따라 한은이 미국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만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월 금통위 후에는 수정 경제 전망도 나오는데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을 한은이 얼마나 하향할지에 따라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A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이제는 국내 펀더멘털이나 수급 동향을 봐야 한다"며 "지금 레벨에서 네고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아니고 일정 부분 제한적 범위에서 결제 우위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70원 부근은 단단해 그 선에서는 매수세가 탄탄할 것 같다"면서도 "1,180원을 넘기엔 당장 시장 모멘텀이 없어 결국 레인지 형태의 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일 무역갈등 전개 추이

향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로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제재 전개 양상이 중요해 보인다.

오는 18일 제3국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과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전후로 일본의 추가 대응이 있을 수 있어 한일 무역 마찰이 더 심화되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았지만, 한일 무역 마찰 등 국내 이슈가 불거지면 달러-원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일본이 수출제한조치를 철회하지 않는 등 한일 무역갈등이 심화된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이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도 "일본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오는 18일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에는 2차 제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오는 2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대응에도 주목했다.

달러화에 대응할만한 통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최근 ECB가 약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신규 부양책을 도입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 봐야 한다"며 "달러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가 많지 않고 그나마 유로화 이슈가 반등 재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것처럼 유럽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크게 취할 수 있다"며 "남은 7월 한 달은 금통위와 ECB,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이끄는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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