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남승표 기자 =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영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외여건 악화에도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내적으로는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투자가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부진하다고 평가한 셈이다.

대외여건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수준을 넘어서 '악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기재부의 이와 같은 판단은 부진한 산업활동 지표에 근거한다.

5월 생산은 서비스가 전월대비 0.1% 소폭 증가했지만, 광공업이 1.7% 감소하면서 전산업은 0.5% 줄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9% 증가로 전환했지만, 설비투자(-8.2%)와 건설투자(-0.3%)는 부진했다.

6월 수출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반도체 가격이 조정되고,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하면서 작년 12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림세다.

6월 소비자심리(CSI)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린 97.5, 기업심리(BSI)의 경우 실적은 1포인트 떨어진 75, 7월 전망은 75로 유지됐다.

6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만1천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0.7% 상승에 그쳤다.

국내 금융시장은 6월 중 주가는 상승,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했고,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각각 0.13%, 0.21% 하락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거래 감소도 지속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등 리스크관리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투자ㆍ수출ㆍ소비 활성화 등 경기보강과제를 속고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무역규제조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사항인 만큼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건은 강도, 세부적인 내용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현 시점에서 예단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정부 차원에서 당연히 충분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여건 악화에도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 정부 전망치가 그렇게 쉽게 바뀌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 무역 조치에 대해서는 리스크로서 어느 정도 작용하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계산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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