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공상은행(ICBC) 계열사의 국내 채권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한 첫 해외 신용 평가사가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계열사 ICBC 파이낸셜리싱이 자국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에 S&P는 신용등급 'AAA'와 등급 전망 '안정적'을 평정했다. 이는 S&P가

WSJ은 "S&P의 이번 평정은 13조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국내 채권시장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이라며 "그동안 S&P를 비롯해 무디스와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는 중국 국내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 애썼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5월 미국 정부와 협상 결과 중국 지분이 전혀 없는 외국계 회사도 자국 시장의 채권을 평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후 S&P는 지난 1월 중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취득한 첫 번째 외국기업이 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외국계 신평사가 중국에서 신용평가를 하려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S&P는 중국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 국내에서 위안화로 발행된 채권은 평정할 수가 없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도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평정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WSJ은 "일부 채권 투자자는 국제 신평사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요구에 순응하게 되면 제대로 된 분석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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