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이 올해 7월까지 121개월간의 경기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당분간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4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이번 경기확장 국면은 미국의 경기순환 판정 개시 연도인 1854년 이후 최장기간"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8개월의 경기 수축기를 거친 이후 이달까지 121개월간의 경기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이전에는 1982년 11월~1990년 7월, 1991년 3월~2001년 3월, 2001년 11월~2007년 12월 세 기간 동안 확장 국면을 지나온 바 있다.

한은은 이번 경기 확장 국면에 대해 "비교적 장기간 지속한 최근 3개의 확장국면과 비교해볼 때 국내총생산(GDP) 및 여타 경기판단 지표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고정투자의 성장기여율이 높은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실질 GDP 성장률(연평균)을 살펴보면 2% 초반 수준으로 이전 확장 국면의 3~4% 수준을 하회했다.

실질 GDP 성장률은 경기 판단의 대표적 지표다.

한은은 "GDP에 대한 지출 부문별 기여율을 통해 비교해 보면 개인소비와 설비 및 주택 투자가 이번 경기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질소득, 산업생산, 소비지출 등 여타 지표도 이전 경기 확장 국면보다 완만한 수준"이라고 봤다.

이어 한은은 "경기순환 국면의 최초 판정 시점인 1854년 12월 이후 확인된 총 35회의 확장 국면 중 최장기간은 120개월(1991.3월~2001.3월)"이라며 "1980년대 이후에는 경기확장 국면이 점차 장기화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한은은 현재의 경기 확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예측 기관들이 향후에도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에 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데 주목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확장세와 고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한은은 끝으로 "최근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상승이 무형자산 투자 증가,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 확대 등에 힘입은 노동생산성 향상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도 향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브렉시트 향방 등의 불확실성이 높아 성장 흐름은 다소 불안정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민간부문 노동생산성은 2017년 전기 대비 1.1%를 나타냈으나 2018년 1.4%, 올해 1분기 2.4%로 향상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기순환은 국가경제연구원(NBER)의 경기순환위원회에서 실질 GDP, 실질소득, 고용, 산업생산, 도소매 판매 등을 고려해 경기의 저점과 고점을 사후적으로 판정한다. 이에 근거해 확장 국면과 수축 국면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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