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완연해진 가운데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유통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기업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산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중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나이스신평은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저하는 자동차 부품사의 신용등급에도 덩달아 악영향을 미쳤다.

화신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고, 서진산업과 엠에스오토텍, 동원파이프 등은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유통업에서는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로 낮아졌다.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채무 상환능력 지표가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엔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이 'AA' 에서 'AA-'로 바뀌었다.

당시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과잉과 중소형 OLED 생산 개시, OLED 투자 확대 등 요인들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올 상반기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으로 신용도 약화가 나타난 대표적인 업종으로 유통과 자동차부품 등을 꼽았다.

온라인채널의 급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정부규제 강화 등으로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떨어졌다.

자동차부품업체는 전방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탓에 서진산업과 화신 등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LCD 공급과잉에 따라 패널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락했다.

한기평도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자동차 부품사인 금호에이치티의 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

유통업종인 지화이브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롯데쇼핑은 'AA+'에서 'AA'로 내려갔다.

특히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락은 롯데그룹 내 주요 4개사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설립과정에서 다수의 계열사가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데, 롯데쇼핑이 연대보증 채무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등급엔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회복 지연과 온라인사업 성과 발현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기평은 수익창출력 저하와 주요 글로벌시장 판매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유통 부문에선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