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증시 하락기에 공매도가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편입 종목 공매도(화면번호 3482)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공매도 대금은 1천8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47.24에서 2,086.66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규모 공매도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7.48% 상승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거래 기법이지만 공매도 물량보다 매수세가 강할 경우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삼성전자마저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고, 감산 규모도 D램보다 크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하락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D램은 업체들의 마진이 여전히 높고, 재고도 많아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규모는 1천37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4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외부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 분쟁은 다소 완화했지만, 일본의 전자 소재 관련 수출 규제가 변수로 부상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IT 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현대차였다.

다만, 현대차에 대한 공매도 금액은 490억원으로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대비 30%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주가는 0.36% 내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대부분 외국인 거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계 헤지펀드들은 국내 기업에 직접 접촉해 기업 정보를 얻기도 하고 전망에 따라 매도 포지션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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