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증권주가 반등하면서 일부 증권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가까워지고 있다.

증권주 시가총액이 드디어 증권사가 가진 자산가치만큼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올지 증권맨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PBR은 0.93배이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PBR도 각각 0.85배, 0.81배로 1에 가까운 편이다.

신영증권이 0.83배, 미래에셋대우가 0.76배이고, 삼성증권은 0.73배이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의 PBR이 각각 0.57배, 0.54배고, 한화투자증권은 0.43배, KTB투자증권은 0.33배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한 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PBR 1이 안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이 그 기업이 가진 자산가치보다 작다는 의미로, 회사가 가진 자산을 판 것보다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증권주는 과거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시절 키움증권 등의 주가가 PBR 1배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증권주가 저평가돼면서 PBR 1배를 넘는 곳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사 경영진 중에서는 "회사에 있는 집기류 등을 파는 것보다도 우리가 돈을 못 버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며 "증권주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 주가가 PBR 1배에 가까운 곳들이 생겨나면서 증권주가 시장에서 다시 밸류에이션만큼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특히 요즘같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자기자본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사업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PBR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지표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경험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정도 되면 PBR 1배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증권사 두세 곳 정도가 PBR 1배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시장이 정말 좋았을 때, 옛날 같은 경우에는 키움증권의 PBR이 1.4배씩 됐던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증권사 사업이 다각화되고 브로커리지 외에도 트레이딩 등 증권사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반영돼 PBR이 낮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요즘같이 초대형 IB 등 자기자본 이용한 비즈니스 많을 때는 제조업 등에서 자주 쓰는 재무제표상의 지표보다 수익성 지표인 PER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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