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고객 1천만명을 확보한 가운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해볼 때 올해 하반기에는 증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계좌개설 고객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7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이룬 쾌거로 전 세계 주요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엄청난 고객 증가 속도다. 고객 1천만명은 모바일 은행 원조로 불리는 유럽과 일본의 인터넷은행들도 아직 이루지 못한 성과다.

중국의 위뱅크(1억1천400만명)를 제외하면 글로벌 인터넷은행 중에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가 가장 많다.

그간 성장의 유일한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제처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 건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유권 해석을 내린 만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승인받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4천160만주를 2천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이후 이 거래가 진행될 경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34%로 올라간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란 밑그림이 완성되는 셈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41%로 전분기 말보다 0.44%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고객과 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BIS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쯤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증자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증자 규모, 방법 등은 미정이나, 시기는 4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