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62%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여덟 곳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3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진단한 셈이다.

올해 두 번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도 62%나 됐다.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한 기관은 한 곳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과 내수 지표의 동반 부진을 이유로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기관은 그 이유로 미국과 유로존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을 꼽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쟁적인 통화 완화 흐름 속에서 한은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다"며 "다만 7월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앞에 금통위가 있어서 선제 인하는 어려운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변수는 강남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오르냐인데, 이는 미시적 부동산 규제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내수 지표가 동시에 부진하면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양적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실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이 앞서 인하를 단행하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하향한 후 다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내다본 기관은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사한만큼 이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만큼 선제적으로 통화완화를 펼쳐야한다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한은 총재 통화정책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화했고, 가계 부채와 부동산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금융위원장과 경제부총리 발언을 종합하면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FOMC보다 금통위 일정이 앞서있지만, 파월 의장의 의회 연설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확인된 만큼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뤄야 할 명분은 약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7월 이후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일부 위원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금융 불균형 지표 악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한 번 금리를 인하한 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대내외 여건 및 부동산, 가계 부채 지표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