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5~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강세를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에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다시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1,170원대에서 한동안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다시 1,180원대로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국내 펀더멘털 우려 및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등 무역갈등으로 1,160원대로 하단을 낮추기엔 섣부르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에 따라 달러-원은 1,180원대 초반까지도 상단을 높일 수 있다.

달러-원이 1,180원을 넘어서더라도 상승 속도에 따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한편, 일본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 전개 양상이 환율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위안화 변동성에 일부 동조하며 변동성을 보였던 원화는 월요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내용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7월 금통위…올해 성장률 얼마나 낮출까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끝나고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연준에서 다시 국내 펀더멘털로 옮겨갔다.

이번 주는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달은 수정경제 전망도 발표될 예정인 만큼 한은이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가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 4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조정했다.

당시 한은은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전망하며 경기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반도체 시장의 회복 지연을 비롯해 일본의 수출제한조치까지 겹치며 하방압력은 더 커졌다.

시장 컨센서스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2.3%로 0.2%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일본 수출제한조치 철회 여부·외국인 증시 동향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조치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펀더멘털과 외국인 주식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다른 소재로 규제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주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사흘 연속 매일 3~4%씩 상승폭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3거래일째 하루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무역마찰이 길어질 경우 증시 투자심리가 다시 악화할 수 있어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외국인 주식투자자 동향을 주목할 것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하고 16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17일에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하고 18일에는 기재위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19일에는 국회 본회의 참석이 잠정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17일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5일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17일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 18일 2019년 하반기 경제 전망과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16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18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주요 글로벌 지표로는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소매판매가 발표되고 16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 미국의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소매판매 등이 나온다.

17일에는 연준 베이지북, 19일에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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