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페이스북이 출시를 준비하는 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보안 취약성이 잇따라 지적되며 기존 결제업체들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건과 맞물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크고 작은 정보보안 사고를 계기로 보안시스템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보안전문업체와 협력해 부정거래 방지 시스템(FDS)을 구축하고 고객들의 접속 시간, 사용처 등을 분석해 부정 사용이 높은 경우 본인인증을 더욱 강화하는 체계를 선보였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으로 카드사들의 정보유출로 인한 고객피해는 2017년 이후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완벽한 보안시스템 구축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였고 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최근 결제혁명을 표방하며 잠재적인 카드사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리브라'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리브라는 사생활 보호와 돈 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등과 관련해 많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발언했다.

리브라는 현재 미국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검토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보안위협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해킹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거래된 개인 금융정보가 인터넷상의 이른바 '블랙마켓'을 통해 거래되는 일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금융보안원은 거래 시 익명성 보장을 위해 실제 화폐보다는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이 보안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출시를 강행할 경우 수많은 사용자 피해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금융보안원은 "해킹그룹들은 앞으로도 수백억대의 큰 수익을 올리는 네트워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상거래방지시스템(FDS)의 설치와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