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국민연금, 해외채권 환오픈 '독' 되나
'비둘기 파월'…국민연금, 해외채권 환오픈 '독' 되나
  • 김용갑 기자
  • 승인 2019.07.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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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향후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투자 시 환헤지를 하지 않는데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어 달러 약세 재료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국경제 둔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국민연금, 해외채권 252억7천만 달러…美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금융투자 규모는 689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121조원(17.5%), 해외주식142조4천억원(20.6%), 국내채권 315조원(45.7%), 해외채권 28조9천억원(4.2%), 대체투자 79조7천억원(11.6%), 단기자금 2조원(0.3%)이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 외화자산 규모는 1천958억8천만 달러다. 이 중에서 해외채권 규모는 252억7천만 달러다. 달러-원 헤지비율은 0%다.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해외채권 수익률은 6.68%를 나타냈다. 해외채권 수익률이 양호한 원인 중 하나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다. 달러 강세로 환차익을 낸 셈이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올해 초 1,119.00원에서 4월 말 1168.20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향후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이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달러 약세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파월 의장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실제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6월 고용지표가 연준 시각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그는 서면 자료에서도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냈다.

그는 "중립금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며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 트럼프도 달러 약세 원해…"한국경제 둔화 등 변수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아볼 것을 측근에게 주문했다.

증권사의 한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경제 둔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류종곤 삼성선물 외환전략팀 선임은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는 미 Fed의 움직임"이라며 "Fed가 금리 인하를 시사해 달러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경제 둔화,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경제 둔화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다른 통화 대비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선임은 "만약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일본 수출제한 조치 해제 등으로 한국경제가 반등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기금의 한 관계자는 "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환 변동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0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오픈은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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