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르면 이번 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앞두고 기준금리 하한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하 횟수를 몇 번 보는지에 따라 시장금리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대다수 참가자는 국내 기준금리의 하한을 1.00~1.25%로 추정했다.

최근 통화정책 여력이 크지는 않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역사적 저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여력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한때는 1.25%까지 낮아지기도 했다"며 "현재 두 번 올려서 1.75%가 됐는데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 현 수준이 여유가 많다고 볼 순 없다"고 답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가장 낮았던 기간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로, 당시 금리는 1.25%에 머물렀다.

현재 기준금리(1.75%)를 고려하면 50bp 낮은 수준으로, 25bp씩 두 차례 인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기준금리가 1.25%일 때 한은이 절대 못 내리겠다는 말은 안 했지만, 굉장히 민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1% 정도가 하한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다. 내년도 상반기까지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대부분인데, 이 경우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내년 초까지 금리를 75bp 내려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한은은 관망할지 더 적극적으로 나설지 선택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제로금리로 갈 수 있느냐, 양적 완화(QE)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며 "다만 최근 한은이 통화정책 여력 등을 말하는 거로 봐서는 별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최대 1%까지 세 차례 인하를 보는 것 같다"며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우리나라는 미국이 계속 내린다 해도 그만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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