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은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스 바더 SG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가 둘 다 줄었지만, 특히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수출하는 양보다 더 크게 줄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을 때도 중국이 확실히 미국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갔다고 평가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키는 불확실성 때문에 무역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시기는 6월로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아직 영향이 제대로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체면을 중시하느라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과 시장이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무역 전쟁이 얼마나 이어질지,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주식시장은 뛰는데 채권금리는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대규모 단절(great disconnect)'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을 협상의 달인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는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자국이 주로 온화한 성향을 보이는데 다른 나라들이 뒤쫓아온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파사나라 캐피털의 프란체스코 필리아 최고경영자(CEO)도 바더 이코노미스트와 유사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필리아 CEO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기에는 중국이 G20의 승자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기한 게 무엇인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더 큰 타격을 볼 것이라 보는 전문가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 헤드는 "경제가 직접적으로 받는 타격이 있고, 중기적으로 받는 타격이 있는데 후자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중기적으로 공급망이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에 심각한 문제인데 중국 정부 당국은 이 여파를 줄일만한 방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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