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새 주인으로 호반건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얏트 본사는 지난주 매각 주관사 존스랑라살(JLL)을 통해 그랜드하얏트서울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호반건설 등 3곳을 선정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하얏트 본사는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강력한 인수 의지를 가진 호반건설을 새 주인으로 낙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그랜드하얏트서울 인수가 사업 다각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얏트서울 호텔과 주거용 부지를 모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얏트호텔서울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김 회장이 호텔사업 확장을 위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며 "인수가격도 과감하게 써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호반그룹은 최근 본업인 건설업 외에 비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유통과 레저·관광 등에 집중투자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제주 중문 관광단지의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산업에 처음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리솜리조트를 사들였다.

올해에는 덕평CC(컨트리클럽)와 서서울CC 등 골프장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착공에 들어갔다.

주택경기 침체와 치열해진 수주 경쟁으로 건설부문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자 신규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에 나선 것이다.

세계 최고 호텔기업 중 하나인 하얏트의 호텔 운영 노하우를 받아들여 호텔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주거용 부지는 개발해 고급 주거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고급빌라 등 주택개발에 나선다면 호반건설의 주거브랜드 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하얏트호텔서울 인수전에 HDC산업개발, 호텔신라, 호텔롯데 등 대기업들 유력 후보군이 모두 발을 뺀 점도 호반건설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1978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로, 미국 하얏트가 자산 유동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지상 18층, 615개 객실로 구성된 그랜드하얏트 호텔 건물 1동과 주변 2천649평(8천757㎡) 규모 주거용 토지가 포함됐다.

예상 거래가는 5천~6천억 원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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