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6월 지표가 탄탄한 결과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반등했다고 평가하기보단 회의적이고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를 나타내면서 1992년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시장 예상치 5.3%를 웃돌았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8.6% 증가한 바 있다.

1월부터 6월까지의 도시지역 누적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면서 예상치 5.6% 증가를 웃돌았다.

노무라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긍정적인 사람들은) 이번 중국 지표가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나타낸다거나 중국의 경기대응적 완화정책이 효과를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중국 지표에 대해) 조심스럽게 평가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가 6월에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강한 시그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3월에 반짝 지표가 개선됐던 것처럼 6월 반등세도 이어지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이 이전에 발표됐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월 공식 제조업 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은 모두 49.4로 나와 제조업 경기 위축을 시사했으며 6월 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0%를 기록해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약세를 시사하는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이번 (6월) 회복세에 대해선 회의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6월 지표가 중국 경기 반등의 시작점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셸 람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업자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전에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에 생산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석할 재고자료가 없기 때문에 6월 산업생산이 수출물량을 미리 선적한 효과를 봤는지는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HSBC의 줄리아 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가가치세 인하 시작, 여름 생산량 제한, 환경 점검 예정 등이 6월 지표를 상당히 왜곡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전년 동월 대비 자료보다)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자료를 보는 것이 더 바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자료 수정치를 고려했을 때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를 보면 산업생산은 6% 증가했는데 이 지표는 산업생산이 반등했다기보다는 안정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월 지표로 현재 중국이 완화적 정책을 펼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이달 예정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주요한 정책적 변화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에 힘이 더 실렸다"면서 "인민은행도 인플레이션이 낮긴 하지만 연준에 이어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재정정책이 더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해도 건설업 경기는 향후 몇 분기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결국 내년까지 중국 경제성장은 더 둔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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