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보험사가 자산스와프 물량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 이후 원화 조달금리 하락으로 환헤지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최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외환(FX) 스와프포인트 6개월물 이하에서 보험사 등의 자산스와프 물량이 약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6개월 초과에서는 약 4억8천만 달러, 1년 초과에서는 5억6천만 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이후 환헤지 여건이 개선됐다"며 "그때 보험사의 에셋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지난 10일 마이너스(-)14.50원에서 지난 11일 -14.30원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금통위를 앞두고 보험사의 에셋 물량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통위 이후 원화 금리스와프(IRS) 금리 하락으로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 이후 한국은행이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강조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화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다만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등 확인해야 할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IRS 금리 낙폭은 약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럼에도 보험사는 환헤지 여건 악화를 우려해 금통위를 앞두고 에셋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IRS 1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1.5475%로, 이달 초(1.5900%)보다 4.25bp 하락했다.

최근 CRS 금리가 오른 점도 보험사가 장기 구간에서 에셋 물량을 내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 딜러는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 때 최근 CRS 금리가 올라 장기 구간 환헤지 여건이 개선됐다"며 "보험사가 CRS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에셋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원화 CRS 1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0.7450%에서 전날 0.8300%로 8.5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3년은 0.5450%에서 0.6000%로 5.5bp 올랐다. 5년은 0.5550%에서 0.5900%로 3.5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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