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닥 상장(IPO) 시장에 공동주관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힘을 합쳤다.

공동주관 사례가 증가한 것은 기술특례와 성장성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이 늘어 주관사 간 역량을 모을 필요성이 커진데다 실권주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7월 바이오 기업 고바이오랩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상장을 공동주관하기로 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희귀난치성 질환과 감염증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주요 개발 분야는 C형 간염과 비알콜성 지방간염, 근위축측삭경화증(ALS) 등이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2014년 8월 서울대학교 마이크로비옴센터에서 시작된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인체 미생물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비옴을 이용해 아토피성 피부염과 중증천식, 당뇨, 지방간 등 면역과 대사와 관련된 약을 개발한다.

고바이오랩은 내년 상반기 중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업체뿐 아니라 국내 요가복 1위 업체이자 전자상거래 기업인 젝시믹스코리아도 지난 5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IB 업계에서는 기술특례 등을 통해 상장을 시도하는 바이오 업체가 늘면서 공동주관 사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 업체 16개 중 공동주관사를 선정한 곳은 파멥신 뿐이었다. 당시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바이젠셀과 올리패스, 보로노이, 고바이오랩 등 약 10개사가 공동주관사를 선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해 5월까지 기술특례상장 기업 60여개 중 지난해에만 20여곳이 상장했다"며 "특례상장이 늘면서 기존 관계가 있던 주관사와 더불어 특례상장 경험이 풍부한 증권사가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관사는 상장시 실권주가 발생하면 총액계약에 따라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게 되는데 공동주관은 이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순위에서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나란히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가 바로 맞닿아 있는 경쟁사와 협업하는 사례로 꼽히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기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에 맞서 IPO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압타바이오와 아모그린텍, 셀리드 등 기술성장기업의 특례상장을 3건이나 성사시키며 업계 인지도를 높였고, 대신증권은 코스닥 IPO 다크호스로 지목되며 두 증권사 모두를 선호하는 기업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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