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를 며칠 앞두고 국고채 비경쟁인수 옵션의 인기가 치솟았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1조3천억 원은 가중평균금리 1.550%에 낙찰됐다. 장내 금리 저점인 1.553%보다도 0.3bp 낮은 수준이다.

입찰 흥행의 1등 공신으로 꼽힌 것은 비경쟁인수 옵션이다.

국고채 전문 딜러(PD)는 입찰 시 인수한 국고채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경쟁 없이 낙찰금리에 매수할 권리를 가진다. 비율은 5%에서 많게는 30%로, 반기와 월별 PD 평가 성적 등에 따라 주어지는 비율은 달라진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별 효용이 없던 비경쟁인수 옵션의 가치는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각됐다.

입찰 후 금리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옵션을 보유한 PD들이 권리 행사를 통해 채권을 시세보다 싸게 사들이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며칠 앞두고 비경쟁 인수 옵션을 획득하려는 수요가 더욱 많이 몰렸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7월보다 8월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데, 7월 인하 가능성을 헤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입찰을 통해 물량을 받아 가면 오는 18일 깜짝 인하 소식에 시장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일정 규모를 낙찰금리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입찰 흥행에 대해 "혹시라도 있을 7월 깜짝 인하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옵션 가치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입찰 직후 시장금리가 급등해 입찰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긴장케 했다.

국고채 10년 금리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는 발표에 2.5bp가량 급등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 직후 금리가 치솟아 국고채를 낙찰받은 후 매도하려던 증권사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이번에는 옵션값이 좀 비싼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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