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주가 방향을 가늠할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가 하락한 반면 홍콩과 대만 증시는 상승했다.

◇ 일본 = 바다의 날 휴장으로 나흘 만에 개장한 도쿄증시는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50.65포인트(0.69%) 낮은 21,535.25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7.57포인트(0.48%) 내린 1,568.7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를 인하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불안감이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증시는 당장 주가를 움직일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거시경제 여건을 반영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떠받치지 못했다.

에너지와 전자제품 관련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3.02% 밀렸고 소프트뱅크 그룹과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1.19%와 0.48%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무역 협상 경계심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57포인트(0.16%) 하락한 2,937.62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53포인트(0.03%) 내린 1,571.81에 마감했다.

무역 협상을 둘러싼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번 주 (중국 측과) 또 다른 주요급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여전히 대면 협상을 재개하기까지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고위급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비롯해 중산 상무부장과 통화했다.

또 중 부장은 지난 15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무역 협상 불확실성을 키웠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2분기 성장은 27년여만에 가장 더딘 것"이라면서 "미국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개의 회사가 (중국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처음부터 원래의 협상을 깨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우정이 이전만큼 가깝지 못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시 주석)를 좋은 친구라고 표현해왔다"면서 "지금은 이전만큼 가깝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편에 서고 나는 미국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이 맞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개입하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 국무부가 탱크와 미사일 등 대만의 요청에 의한 무기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관련된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7일 물로 1천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17거래일 만에 역RP 운영을 재개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64.74포인트(0.23%) 오른 28,619.62, H지수는 전장보다 26.53포인트(0.24%) 상승한 10,865.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주요 기술주의 강세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9.62포인트(0.09%) 오른 10,886.0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가 증시를 떠받쳤으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며 관망 흐름이 이어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무역협상에 합류한 중산(鍾山) 중국 상무부장이 무역 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며 "우리는 전투의 정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는 목요일에 열릴 투자자 회의를 앞두고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폭스콘(훙하이정밀)이 반도체 공급망 격차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인수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 라간정밀이 각각 0.59%, 2.43%, 1.31% 올랐다.

그 외에 포모사플라스틱이 1.42% 밀렸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7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