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골드만삭스 등의 양호한 실적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타격을 받은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8포인트(0.05%) 하락한 27,346.7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8%) 내린 3,01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7포인트(0.11%) 하락한 8,248.72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소매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 결과를 주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대기 중이다.

최근 커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 상황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큰 폭 넘어섰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3.4% 올랐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 0.2% 증가를 상회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판매 감소 등에도 소매판매가 큰 폭 올라 여전히 견조한 소비 상황을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 소비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주가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국채금리도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은 출발이 나쁘지 않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존슨앤드존슨(J&J) 등은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는 좋은 순익을 발표했다.

골드만은 배당급 확대 계획을 내놨고, J&J는 올해 매출 전망(가이던스)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과 J&J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1% 내외 오르며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반면 JP모건은 좋은 실적에도 금리 하락에 예상으로 올해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5%가량 약세를 나타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의 약 5%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는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내놨다.

하지만 S&P500 기업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낮아진 기대치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연준은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 0.2% 증가에 못 미쳤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물가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문가 예상치 0.8% 하락보다 더 떨어졌다.

개장 이후에는 5월 기업재고와 7월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강연도 예정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그동안 큰 폭 오른 만큼 관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약간 개선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누렸던 강세 흐름은 효력이 다해간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7% 오른 59.62달러에, 브렌트유는 0.08% 상승한 66.5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5%,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4.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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