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탄탄한 소매판매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2p 상승한 2.124%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높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 오른 2.633%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상승한 1.86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5.9bp에서 이날 25.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을 읽을 수 있는 6월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던 미 국채 값은 지표 호조에 하락폭을 키웠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인 0.1%를 웃돌았다.

유가 하락에 따른 주유소 판매 감소에도 전체 소매판매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것은 미국의 소비 상황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는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다.

6월 수입물가는 0.9% 하락해,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역풍으로 연준이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생겨났지만, 주로 급락한 유가 때문이어서 영향은 크지 않았다.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연준 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채권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볼 때 금리 인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약간의 추가 완화정책이 도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만 보면 연말까지 2번의 25bp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견해도 재차 나타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매판매 지표는 개인 소비지출이 2분기에 탄탄하게 늘었으며, 아마 연율 4%에 가까울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며"이는 올해 GDP 성장률이 2%를 웃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향후 18개월 연준의 네 번 25bp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대체로 부합하고 실업률이 50년사이 최저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2번 이상의 금리 인하에 나설 근거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 FOMC 이후 세가지 가장 중요한 지표인 고용과 소비자물가, 소매판매가 모두 상당히 강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지표에 덜 의존하는 연준이더라도 이는 고려해야 할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줄었다"면서 25bp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소매판매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이번달 말 금리를 내린다면 올해 그들이 해야 할 단 한 번이 될 수 있다"며 "이날 경제지표로 시장이 기대하는 25bp 금리 인하가 반드시 바뀌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가 죽기 직전의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중앙은행의 7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를 이달에 1%로인하한 후 추가 하향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이 영향에 10년 만기 호주 국채수익률은 5bp 하락한 1.40%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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