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저명한 학자이자 아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것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로치 교수는 "지난주에 중국에 갔을 때 제조업 분야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더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업이 경제에 탄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치 교수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맡을 당시인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 거주했었다. 그는 아직도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 경영진, 현지 학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최근 방문에서 로치 교수는 그러나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공격적으로 합의를 나설 것이란 분위기는 없었다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더 격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중국의 대응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치 교수는 "중국이 경제성장률의 하강 궤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그들은 경제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인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너무 공격적이라는 점을 비판한 로치 교수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트윗이 나온 후에 무역 합의 가능성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무역전쟁 합의가 올해에는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치 교수는 "중국이 딱히 기다리는 쪽을 원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2020년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것만큼은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다만 행정부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중국이 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대치상태는 약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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