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1% 높아질 경우 기금고갈 시점이 9년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17일 국민연금기금 연평균 수익률이 1% 상승하면 적립금 고점 도달 시점은 2050년이 되고, 고갈 시점은 2066년으로 9년 연장된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제4차 재정추계위원회에서 국민연금기금 최대적립과 기금소진 시점을 각각 2041년과 2057년으로 추산했다. 재정추계위원회에서 예상한 국민연금기금 최대 적립 규모는 2041년 1천778조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2% 높아지면 기금 고갈 시점은 2073년으로 16년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와 2% 기금수익률 상승 시 최대 기금 적립 규모는 각각 2천541조원, 3천412조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이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며, 주식을 늘리는 자산 배분 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는 매년 물가상승률 만큼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 취약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된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는 주식 변동성 리스크의 경우 단기 변동성 흡수를 통해 견뎌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은 주요 글로벌 연기금 중 유일하게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국민연금 수익률이 안정적이지만 하락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과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모두 주식의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채권 대비 주식 비중은 약 2배를 차지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주식 중심으로 변경하는 결정만으로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운용수익률 개선 문제에서 다른 글로벌 연기금과 비교해 유리한 여건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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